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속 반딧불이 정원 (0) | 2010.12.23 |
---|---|
가을의 노래 (0) | 2010.12.23 |
북치는 소년 (0) | 2010.12.23 |
사평역에서 (0) | 2010.12.23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0) | 2010.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