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절정

아침햇살로만 2010. 12. 21. 21:56

       절정(絶頂)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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