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지브란의 <예언자>

결혼에 대하여

아침햇살로만 2010. 12. 25. 23:09

     

            결혼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자 알미트라가 다시 물었다.

"스승이시여 결혼은 무엇인가요?"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너희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그리고 영원토록 함께 하리라.

죽음의 하얀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어 놓을 때에도

너희는 함께 하리라.

그리고 신(神)의 고요한 기억 속에서도

너희는 영원히 함께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이 서로의 몸과 마음을 함께 하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 영혼의 나라들 속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 잔만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의 음식을 주되 더 좋은 한쪽의 음식에 치우치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되 때로는 각자가 홀로 있기도 하라.

비록 같은 음악을 공명(共鳴) 시킬지라도 류트와 류트의 줄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를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왜냐하면 오직 생명의 손만이 그대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함께 있지는 않게 하라.

사원의 기둥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것처럼,

참나무와 편백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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