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지브란의 <예언자>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아침햇살로만 2010. 12. 25. 23:05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이번에는 한 여인이 말했다.

저희에게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러자 예언자는 대답했다.


그대들의 삶에서 기쁨이란

가면을 쓰고 있는 슬픔일 뿐이다.

기쁨의 웃음이 흘러넘치는 바로 그 샘이

다음 순간에는 슬픔의 눈물로 가득 차게 된다.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슬픔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파고들면 들수록

기쁨은 더욷더 커지는 법이다.

붉게 익은 포도주를 마시는 고운 잔은

이글거리는 가마 속에서 구워 낸

한 줌 흙이지 않은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영혼을 달래 주는 피리는

예리한 칼로 후벼 파낸

투박한 나무가 아닌가?


기쁠 때에 가슴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들에게 슬픔을 준다는 사실을.

슬플 때에 마음속 깊은 곳을 다시 들여다보라

그러면 깨닫게 되리라.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이제 그대들이 울고 있음을.


어떤 사람은 기쁨은 삶에 즐거움을 주는

위대한 것이야 라고 말하며

또 어떤 사람은 아니야.

슬픔이야말로 우리의 참모습을 깨닫게 해 주는

진정 위대한 것이야 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기쁨과 슬픔은 결코 떨어져 있을 수 없는

한 쌍의 원앙과 같은 것이다.

이 둘은 언제나 함께 오는 법이다.

기쁨이 식탁 위에 앉아 있을 때면

슬픔이 침대 위에서 잠들고 있음을 기억하라.


우리의 삶은 바로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곡예하는

저울추와 같은 것이다.

금과 은의 무게를 재려고 저울을 들어 올리 때마다

두 쟁반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처럼

기쁨과 슬픔의 무게를 저울질 할 때마다

그대들의 인생은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게 되리라.


그대들이여!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더 이상 기쁨의 양을 저울질하지 말고

빈 마음으로 돌아가라.

그때에야 비로서 저울은 멈추어

수평을 유지하게 되고

그대들의 마음에도

고요와 평화가 깃들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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