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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황소서

아침햇살로만 2007. 10. 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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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檄黃巢書


廣明二年七月八日諸道都統檢校太尉某告黃巢광명 2년 7월 8일에 제도도 통검교태위 아무개는 황소에게 고한다.

夫守正修常曰道,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하게 행하는 것을 도라 하는 것이요

臨危制變曰權, 위험한 때를 당하여 변통할 줄 아는 것을 권이라고 한다.

智者成之於順時, 지혜있는 이는 시기에 순응하는 데서 성공하게 되고

愚者敗之於逆理, 어리석은 이는 이치를 거스리는 데서 패하는 것이다.

然則雖百年繫命, 生死難期,그런즉 비록 백년의 생명에 죽고 사는 것은 기약할 수 없으나

而萬事主心,是非可辨,만사는 마음이 주된 것이매 옳고 그른 것은 가히 분별할 수 있다.

今我以王師則有征無戰,이제 내가 왕의 군대를 거느리니 정벌이 있을 뿐 전쟁은 없는 것이요

軍政則先惠後誅, 군정은 은덕을 앞세우고 베어 죽이는 것을 뒤에 하는 것이다

將期剋復上京, 固且敷陳大信, 앞으로 상경을 회복하고 큰 신의를 펴려 하매

敬承嘉諭, 用戢奸謨,  공경하게 임금의 명을 받들어서 간사한 꾀를 부수려 한다

且汝素是遐甿  驟爲勍寇, 또 네가 본시 먼 시골의 백성으로 갑자기 억센 도적이 되어

偶因乘勢,輒敢亂常,우연히 시세를 타고 문득 감히 도리를 어지럽게 하였다. 

遂乃包欌禍心,드디어 불칙한 마음을 가지고

竊弄神器, 侵凌城闕,穢黷宮闈, 임금의 자리를 노려보며 도성을 점노하고 궁궐을 더렵혔으니

旣當罪極滔天, 이미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극도로 되어서

必見敗深塗地, 반드시 패하여 땅속 깊히 묻힐 것이다.

噫唐虞已降,苗扈弗賓,아, 요순 때로부터 내려서면서 묘나 호 따위가 복종하지 아니하였으니,

無良無賴之徒,不義不忠之輩, 양심없는 무리와 불의불충한 무리들,

爾曹所作,何代而無, 너 같은 무리의 하는 짓이 어느 때고 없었겠나,

遠則有劉曜王敦覬覦晋室, 먼 옛날에 유요와 왕돈이가 진나라를 엿보았고,

近則有祿山朱此吠噪皇家, 가까운 시대에는 녹산과 주자가 황가를 개짖듯 하였다.

彼皆或手握强兵, 그것들은 모두 손에 강성한 병권도 잡았고,

或身居重任   또 몸이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叱吒則雷奔電走, 호령만 떨어지면 우레와 번개가 달리듯 하고,

喧呼則霧塞煙橫, 시끄럽게 떠들면 안개나 연기처럼 깜깜하게 막히게 된다.

然猶蹔呈奸圖, 그러나 오히려 잠깐동안 못된 짓을 하다가

終殲醜類, 필경에는 종자들이 섬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