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전춘별사>의 형식적 연구
<滿殿春別詞>의 形式的 分析
목 차(쪽수) |
Ⅰ. 머리말 Ⅱ. 古典 詩歌의 形式 1. 內容과 形式 2. 音數 3. 音步 4. 行 5. 章 6. 斂 7. 助興句 8. 感歎詞 Ⅲ. 滿殿春別詞論 1. 槪觀 2. 作品 解說 Ⅳ. 滿殿春別詞의 形式的 分析 1. 音數 2. 音步 3. 行 4. 章 5. 斂 Ⅴ. 맺음말 Ⅵ. 참고문헌 |
Ⅰ. 머리말
本 硏究의 目的은 高麗俗謠 滿殿春別詞를 形式的으로 分析하기 위한 것이다. <滿殿春別詞>는 朝鮮時代 樂學軌範과 樂章歌詞에 전해지는데, 世宗實錄과 成宗實錄 등에도 <滿殿春>이라는 이름이 있다. 朝鮮의 儒學에 의해서 男女相悅之事로 賤視되기도 했던 이 高麗의 俗謠는 宮中樂으로 採擇되면서 그 이름에 別詞가 添加된 것으로 보인다.
高麗俗謠를 硏究하는 方法으로 그 形式을 分析하는 일은 그 詩歌에 深層的으로 接近하는 過程이 된다. 뿐만 아니라 形式의 分析을 통해서 作家가 詩歌를 통해서 讀者에게 주고자 하는 情緖的 意味와 感動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本 硏究를 위해서 第2章에서는 古典詩歌의 形式을 槪觀하였다. 音數와 音步, 律格과 行과 章으로 이어지는 詩歌의 構造的 形式의 樣態를 살펴보고, 斂과 助興句와 感歎詞 등으로 이루어지는 高麗俗謠의 形式的 特性들을 定理해 보았다.
第3章은 滿殿春別詞論이다. 本 硏究는 形式的 特性을 分析하는 데 目的이 있기 때문에 作品에 대한 具體的인 詩歌文學的인 硏究는 省略하였다. 단지 作品을 槪觀하고 내용을 解釋하여 形式的 特性을 分析하는 데 도움이 되는 部分만 다루었다.
第4章에서는 2章에서 정리한 古典詩歌의 形式에 따라서 滿殿春別詞에 대한 詩歌의 形式的 分析을 試圖하였고, 第5章에서 結論으로 4章에서 얻어진 詩歌의 形式的 特性을 토대로 作品을 評價하고 參考文獻을 追加하였다.
Ⅱ. 古典 詩歌의 形式
詩歌에 있어서 그 形式은 詩歌의 形態를 決定하는 役割을 한다. 作品의 內容이 詩歌的인 意味를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形式이 있어야 하며, 作家가 表現하고자 하는 內容은 形式의 틀을 통해서만이 完成될 수 있는 것이다. 古典詩歌, 특히 高麗俗謠에 있어서 이 形式的 特性들은 作品의 內容에 文學的인 意味를 附與하고 있다. 그러므로 高麗俗謠를 올바로 理解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詩歌에 대한 形式的 分析이 前提되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詩歌 文學은 형식의 支配를 특히 많이 받는 藝術樣式이기 때문이다.1) 古典 詩歌를 形式的으로 分析하기 위해서 먼저 古典 詩歌의 形式的 構造를 <誌上講座>의 順序대로 槪觀하려 한다.
1. 內容과 形式
文學作品의 本質을 把握하기 위한 槪念으로 內容과 形式을 들 수 있다. 作品의 內容을 分析하기 위해서는 作家에 대한 硏究와 作品의 素材나 題材에 대한 硏究가 있어야 하며, 그 作品의 思想과 그 作品이 만들어진 社會的 背景에 대한 硏究 등이 必要하다. 이러한 硏究 分析을 통해서 作品 內容의 意味를 把握하게 된다. 그러나 作品은 內容만으로 完成되는 것이 아니라 그 內容의 意味는 表現樣式이라고 하는 形式으로서 完成되는 것이다. 內容과 形式이 어우러질 때에만이 하나의 作品으로서 完成된 形態를 만들게 되고 이로써 讀者들에게 藝術的 感動을 주게 되며, 作品으로서의 文學的 價値를 附與받게 되는 것이다. 形式은 內容을 作品으로 完成하는 構造的인 틀의 機能을 하는 데, 이 形式에는 다음과 같은 原理들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表現方式의 原理로서, 形式은 內容을 表現하는 方式이라는 原理이다. 形式은 作品의 內容이 어떤 法則에 맞추어서 結合되는가 하는 表現 方式을 意味하는 槪念이다. 作家는 形式을 통해서 自身의 생각과 素材를 發顯하여 하나의 作品을 完成하게 된다. 그러므로 形式을 分析하게 되면 그 作品이 가진 內容의 意味를 分明하게 把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內容은 形式과 합쳐져서 完成된 作品의 形態를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로, 形態創造의 原理인데, 形式이 形態를 創造한다는 原理이다. 形式은 抽象的인 內容이 具體的인 形態를 갖출 수 있도록 構造를 形成한다. 作家가 表現하고자 하는 內容은 形式을 통하여 構造를 形成하여 讀者에게 感動을 주게 되는 것이다. 形式은 內容을 素材로 한 構造를 形成하여 作品을 完成하게 되는데, 이 過程을 통해서 形式은 內容의 意味를 完成하게 되고, 이 意味의 生成을 통하여 作品의 形態를 創造하는 것이다. 즉, 形式이란 形態를 創造하는 機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相對的 自立體의 原理로서, 形式은 內容과 달리 自立하는 特性을 가진다는 原理이다. 形式이 內容을 表現함으로 하나의 形態를 創造하는 辨證法的인 關係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形式을 把握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內容과의 聯關性 속에서 찾아야 한다. 內容이 변하면 形式도 변하게 되지만 그 速度는 相對的으로 差異를 보인다. 內容은 狀況에 敏感하여 迅速하게 變化되지만 形式은 서서히 變化될 수는 있지만 일단 定型化되면 變化에 敏感하지 못한 一面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처음의 것과는 전혀 性質이 다른 內容들도 그 形式의 틀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現狀을 통해서 볼 때, 形式이란 內容에 비해서 自立性이 매우 强한 <相對的 自立體>로서의 特性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多樣한 作品의 內容들이 일정한 形式의 틀 속에 존재하는 詩歌文學에서 이를 確認할 수 있다.
넷째로, 意味創造의 原理인데, 形式은 作品의 意味를 創造한다는 原理이다. 文學的인 素材가 內容이 되어 形式의 틀에 의해서 調和되어 文學으로 完成되기 위해서는 그 作品만이 가지는 特殊한 形式으로 結合해야 한다. 內容은 理念과 素材가 만나서 創出하는 本然的이고 一次的인 意味에서부터 잘 갖추어진 形式과의 만남을 통해 二次的인 새로운 意味를 創出하게 된다. 內容은 形式을 통해서 진정한 藝術的 意味를 創造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로, 抽象的 實體의 原理로서, 形式이란 內容을 表現하는 抽象的 實體라고 하는 原理이다. 形式의 基本이 되는 音數와 音步, 行이나 章, 그리고 律格은 모두가 抽象的으로 實在한다. 形式은 感覺的으로 存在하는 具體的 實體가 아니다. 다만 作品을 감상하는 讀者의 意識 속에서 藝術的 感動으로 느껴지는 抽象的 實體로서 存在하고 있다.
여섯째로, 反復構造의 原理인데, 形式은 詩歌 形成에 있어서 反復構造의 規則을 가지고 있다는 原理이다. 詩歌의 規則에는 反復, 比喩, 韻律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反復의 規則은 詩歌를 形成하는 가장 根本이 되는 法則이다. 反復은 內容을 壓縮하여 詩歌 形式의 核心을 이루는 律格을 形成한다. 이 律格은 또한 일정한 間隔의 反復의 構造를 가지고 있는데, 詩歌의 形式에는 이 反復의 規則이 가장 중요한 實體를 이루고 있다. 詩歌에서 쓰이는 反復에는 音節反復, 語彙反復, 韻反復, 句反復, 行反復, 章反復, 後斂句反復, 助興句反復 등이 있다.
2. 音數
音數는 한 句節을 形成하는 單語에 들어있는 글자의 숫자이다. 詩歌에 있어서 音數란 가장 작은 意味段落을 구성하는 單位인 句의 글자 숫자인 것이다. 音數는 詩歌를 構成하는 가장 基本的인 單位이며 音步를 形成하는 가장 基本的인 要素로서 하나의 句節을 形成하는 글자의 숫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音數에 따라서 音步가 決定되고 音步에 따라서 律格이 決定된다. 音數가 없이는 音步가 形成될 수 없고, 音步가 없는 音數 역시 存在할 수 없다.
音數는 詩歌 文學에서 律動을 形成하는 基礎가 된다. 構成된 音步 가운데서 音數가 어떤 律動을 形成하는 가에 따라 그 作品이 가진 律格이 決定되는 것이다. 글자를 基本 槪念으로 하는 이 音數는 音步를 形成하는 同時에 律動을 形成하는 主體가 된다.
詩歌 文學에서의 意味段落은 音步와 行 등에 의해서 形成된다. 詩歌의 意味段落은 日常 言語에서 쓰이는 意味段落의 範疇를 超越하여 音數를 中心으로 한 音步에 의해서 形成된다. 音數는 詩歌의 意味段落의 形成에 決定的인 寄與를 하게 되는 것이다.
3. 音步
詩歌에 있어서 音步는 音數를 基本으로 하여 形成된다. 詩歌 文學에서 音數는 音步를 形成하고 音步는 音數를 支配하면서 律格을 形成해 나간다. 詩歌를 感想하는 讀者가 作品에서 形成된 律動을 받아들여 律動에 따라 律格으로 認定할 때, 慣習的이었던 律格은 實際的인 律格으로 完成된다. 이렇게 形成되는 律格의 基本的 最小의 單位가 바로 音步이다. 音步는 律格과 그 單位를 형성하는 機能을 가진다.
音步에 의해서 形成되는 律格에서 音步는 가장 작은 단위의 構成要素이다. 詩歌에 있어서, 音步에 의해 形成된 律格은 行에 의해서 完成된다. 作家의 作品意圖는 音數에 의해서 意味와 機能이 擴張되고 音步에 의해서 意味段落이 만들어진다. 同時에 音數에 의해서 生成된 律動이 音步에 의해서 가장 작은 單位의 律格을 形成하는데, 이 律格은 行에 의해서 더 큰 單位의 律格單位를 形成하게 된다. 行은 바로 音步에 의해서 形成되기 때문에 音步는 行으로 完成되면서 律格單位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行으로 形成된 律格은 章으로 擴張되면서 더 큰 單位의 律格으로 이루어진다. 音步는 바로 이러한 律格單位의 形成에 基本이 된다.
詩歌에 있어서 音數는 音步를 基本 形式으로 하여 詩的 意味를 創出하고, 音步는 音數를 基本으로 하여 構造를 完成한다. 音數가 가지는 낱말의 一般的인 意味가 音步로 形成되면서 새로운 詩的 意味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音步는 作品에서 形成되는 基礎 單位로서의 詩的 意味를 창조하는 機能을 가진다.
音步는 詩歌의 중요한 單位要素인 行의 形成에 決定的인 役活을 한다. 行은 音步의 單位로 이루어지고 連結되기 때문이다. 音步가 없는 行은 存在할 수 없으며, 音步 역시 行이 있어야만 存在한다. 音步는 바로 行을 前提로 하는 槪念인 것이다.
4. 行
詩歌의 行은 특별한 意味를 지니고 있는 人爲的으로 設定된 하나의 實體로서, 作家는 行으로 줄을 만들어 作品을 强制的으로 區分하여 特別한 意味를 附與한다. 行은 作品의 形態를 바꾸고 表現 方式에도 變化를 주는 役割을 한다. 詩歌 文學에 있어서 行은 反復 構造를 통해서 律格의 多層性을 包括하며, 章의 特性을 決定 하는 中心 單位로 作用한다. 作家는 行이라고 하는 强制的 休止를 통해서 作品이 가지는 意味의 多樣性과 藝術的 意味를 創造하게 된다.
5. 章
章은 行의 擴張 槪念으로써 行으로 이어지는 內容이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우리 詩歌의 중요한 要素이다. 章은 詩歌의 形態를 決定하고 形式的 特性을 나타내는 데 있어서 核心的인 機能으로 作品의 形成에 絶對的인 寄與를 한다. 章도 역시 反復的인 構造를 통하여 作品의 질을 높이고 藝術性을 創造하며, 文學的 形態의 特徵을 決定짓는 구실을 한다. 音數와 音步와 行으로 連結되는 形式的 要素들은 바로 章에 이르러서 文學的으로 完成이 되는 것이다.
6. 斂
斂은 作品의 形成에 必須的인 것은 아니지만 連章體詩歌에서는 章의 區分을 明確하게 하는 手段으로 使用되기도 하는 詩歌 言語의 一種이다. 斂은 詩歌에서 同一性을 가진, 가장 分明하고 뚜렷한 反復 構造의 形態를 가진다. 동시에 斂은 詩歌 言語이면서도 다른 言語들처럼 정확한 뜻을 把握하기 어렵다. 斂은 다른 一般的인 詩語처럼 解釋되지 않는 音響現狀 으로 理解해야 한다. 이런 意味에서 斂은 同一性의 音響現狀인 것이다.
詩歌에서는 그 核心이 되는 律格이 音節과 音步와 休止 등을 통해서 週期的인 反復을 基本으로 한다. 音韻, 句, 行 등도 중요하고 特別한 內容들을 强調하기 위해서 週期的으로 反復된다. 이러한 詩歌의 反復現狀에 있어서 斂은 章을 나누고 이어주는 機能을 하기 때문에 章이 週期的으로 反復하면 자연히 斂도 역시 週期的으로 反復하게 된다.
連章體詩歌에서 意味 部分이 抽象이라면 斂의 부분은 槪括에 해당한다. 斂은 詩歌의 意味 部分을 하나로 묶어 總括하여 完成하는 役割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斂은 章의 內容을 槪括하여 完成함으로 作品의 藝術的 意味를 創造한다,
詩歌에서 斂은 章이 가지고 있는 意味의 境界를 分明하게 表示하는 役活을 한다. 특히 連章體詩歌에서 斂은 章의 境界를 設定하는 데 있어서 必須的으로 重要한 要素이다.
集團歌唱의 形態를 지닌 民謠에는 반드시 斂이 使用되고 있다. 斂을 民謠 發生의 信號音 등으로 推論할 때에 斂은 歌唱 過程에서 분명한 集團의 參與 手段이었다.
詩歌에 있어서 作家는 斂의 反復現狀을 통해서 强調할 內容들을 效果的으로 强調한다. 나아가서 斂의 反復을 통해서 詩語의 意味를 擴張하거나 새롭게 하기도 한다. 作家는 斂이라고 하는 특별한 音響現狀을 통하여 辭說의 意味를 擴張하고, 讀者들에게는 더욱 진한 藝術的인 感動을 주게 되며, 보다 더 새로운 意味의 創造를 이루게 된다.
7. 助興句
詩歌에서 行의 앞이나 뒤에서 쓰이는 助興句는 작품의 有機的 構成에 대단히 중요한 役割을 하면서 作家의 情緖를 效果的으로 表現하기 위한 補助 手段으로 使用되고 있다. 助興句는 日常의 詩語들로서 傳達하기에 부족한 人間의 情緖들을 表現하는 機能을 가지는 情緖 表現의 補助 手段인 것이다.
高麗俗謠에 있어서 助興句가 어떤 情緖를 反影하고 있음은 分明하지만 그것이 어떤 意味인지는 現在로서 把握이 不可能하다. 어떤 境遇에는 樂器의 소리일 수도 있고, 또 어떤 境遇에는 日常 言語로 表現할 수 없는 情緖들을 나타내는 意味 없는 音響現狀 일 수도 있다.
高麗俗謠의 助興句 역시 週期的인 反復構造의 틀 안에서 使用되고 있다. 詩歌 自體가 週期的인 反復 要素를 가지고 있음에 비추어 詩歌의 중요한 한 部分인 助興句 역시 週期的으로 反復하는 性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高麗俗謠의 作品들에서 助興句는 音樂的인 段落 標示의 補助 手段으로 쓰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助興句가 意味 없는 音響現狀의 일종이지만 同時에 音樂的인 演奏와 密接한 關聯이 있음을 보여주는 證據가 된다.
8. 感歎詞
感歎詞는 우리 詩歌의 全般에 나타나는 普遍的인 詩歌의 特性인데 助興句와는 달리 無意味한 音響現狀이 아니라 소리와 言語가 結合되어 엄연한 意味를 지닌 하나의 言語現狀이다. 동시에 助興句가 가지는 無意味한 音響現狀으로서의 性格도 어느 정도 지닌 言語와 音響現狀의 中間的 存在로 볼 수 있다.
感歎詞도 역시 助興句처럼 作家의 情緖를 效果的으로 表現하기 위한 補助 手段으로 쓰인다. 感歎詞는 作家의 情緖를 보다 더 强力하게 表現하는 情緖 表現의 補助 手段인 것이다.
또한 感歎詞는 意味 段落의 標示 手段으로 使用되기도 한다. 특히 時調와 歌詞에 있어서 마지막 段落의 첫 번째 部分 맨 앞에는 많은 作品들에게서 感歎詞가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現狀은 感歎詞가 가지고 있는 意味段落의 補助 手段으로의 機能을 보여 주는 것이다.
Ⅲ. 滿殿春別詞論
1. 槪觀
滿殿春別詞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임에 대한 애 타는 그리움의 心境을 周邊 生活에서 흔히 볼 수 있는 事物들과 對比시키면서 임과 離別하지 않고 사랑을 누리자고 하는 遊女의 諧謔的 愛情과 所望을 極大化시켜 表現한 高麗俗謠이다. 이 노래는 作品의 內容 중에서 題目을 따오는 餘他의 高麗俗謠들과는 特異한 題目을 가지고 있는데, 노래의 題目은 그 內容과는 無關하다.2) <別詞>가 붙은 노래의 題目은 <滿殿春>이라는 樂曲의 別詞로서 원곡의 노랫말을 바꾸어 불렀던 것3)이거나, 아니면 原曲을 <鳳凰吟>에게 주고 노랫말만 남은 것을 別詞라고 지칭한 것4)이거나, 또는 漢文으로 된 本來의 歌詞가 消失되고 우리말 가사였던 別詞만 남게 되었던 것5)을 지칭하는 것으로 推定할 뿐이다. 全6章6)(어떤 이들은 結詞를 제외하고 5聯이라고도 함7))으로 된 이 노래는 同一한 主題를 다루면서도 各章의 내용은 獨立되어 있는데, 樂章歌詞에 전해지는 그 原文은 다음과 같다.8)
어름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주글망뎡
어름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주글망뎡
졍(情)둔 오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경경고침샹(耿耿孤枕上)애 어느미 오리오
셔챵(西窓)을 여러니 도화(桃花)ㅣ 발(發)두다
도화(桃花) 시름업서 쇼츈풍(笑春風) 다 쇼츈풍(笑春風) 다
넉시라도 님을 녀닛경(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을 녀닛경(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두고 소해 자라온다
소톳얼면 여흘도 됴니 여흘도 됴니
남산(南山)애 자리보와 옥산(玉山)을 벼여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누어
남산(南山)애 자리보와 옥산(玉山)을 벼여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누어
약(藥)든 가을 맛초사이다 맛초사이다
아소 님하 원평(遠代平生)애 여힐모새
- 樂章歌詞 -
2. 作品 解說
第1章에서는 情熱的인 性愛의 心情으로 님과의 邂逅를 그리고 있다. 혹은 님과 함께 나누고 있는 사랑의 現實을 간절하게 노래한다. 이제 곧 날이 밝으면 님과의 離別이 다가오는 것을 暗示하면서 作家는 사랑은 어름보다 강하고 삶은 죽음보다 강한 것임을 노래한다. 1章에서는 <얼음>과 <댓닙자리>라고 하는 自然物을 媒介로 하여 懇切한 所望을 하소연하고 있는 점이 特異하다.
第2章에서는 떠나간 임을 그리며 밤을 지새우는 애처로움을 노래한다. 2章에서도 역시 봄날의 바람(春風)과 복숭아꽃(桃花)이라고 하는 自然物을 媒介로 하여 自身의 心情을 表現하고 있다. 창밖에는 너무도 찬란한 桃花와 春風이 어울어지고 있음에 비하여 話者의 방은 너무도 외로운 枕上인 것이다. 春風桃花가 봄을 描寫한 것이라면 話者는 아직도 1章에서 어름이라고 하는 自然物이 暗示하는 孤獨한 겨울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님이 떠나간 자리의 孤獨함과 自身을 背信한 님이 마치 春風과 桃花처럼 지내고 있음을 極烈하게 對比함으로서, 同一한 經驗과 憾情을 지닌 讀者들에게 同情心과 더불어 깊은 同感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第3章에서는 죽어서라도 님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戀慕의 정을 怨恨으로 나타난다. 바로 떠나 버린 님에 대한 강한 怨望을 담아 하소연하고 있다. 이 怨望의 基底에는 다시 돌아와서 以前의 言約과 盟誓를 지켜 달라고 하는 懇切한 所望이 內在하고 있다. <뉘러시이잇가>의 反復은 이러한 所望을 담은 强調的인 외침일 것이다.
第4章에서는 自然物인 오리들의 生態를 比喩하여 男子들의 墮落한 行脚을 諧謔的으로 非難하면서 떠나간 님에 대한 그리움을 表現하고 있다. <비오리(鴨)>는 님, 또는 제3의 다른 男子를 象徵한다. <여흘(川)>은 自身이 아닌 다른 女人을 意味하며, <소(沼)>는 곧 話者 自身을 比喩하고 있다. 아련한(연약한) 비오리는 沼가 얼면 여흘이 좋다 하고 떠나 버린다는 것이다. 男子들은 天性的인 蕩兒의 本性으로 그렇게 背信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비아냥거리는 노래로 解釋할 수 있다. 혹은 님이 떠난 후 다른 남자(비오리)가 다가왔으나 話者는 貞節을 지키면서 그 비오리를 여흘로 돌려보내었노라고 하는 내용으로 解釋할 수도 있다. 비오리의 行態는 男性들의 蕩子的인 바람기를 諧謔的으로 告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第5章에서는 未來的인 假想의 世界에서 다시 임과 邂逅하여 누리는 性愛를 具體的으로 描寫하고 있다. 5章에 登場하는 <南山, 玉山, 錦繡山, 麝香각시> 등의 自然物들과 <자리, 베고(베개), 이불> 등의 性愛의 空間描寫物들은 孤獨과 슬픔의 現實을 超越한 幸福하고 華麗한 想像의 世界를 表現하는 媒介物들이다. 現實의 꿈은 따뜻한 남쪽 아랫목에서 玉베개를 베고 비단이불을 덮고 麝香을 품고 님과 함께 가슴을 맞추는 空想的 假想 空間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4章에서 나타나는 話者의 貞節은 5章의 强烈한 性愛로 歸結되고 있다. 現世에서 누릴 수 없는 님과 나눌 性愛의 恨을 想像의 世界에서나마 누리고 싶은 話者의 意志를 表現하고 있는 것이다.
제6章에서는 平生에 변치 않는 情分을 다짐하는 結詞로 이어진다. 作品을 마무리하는 結論的인 메시지이기도 한 이 結詞는 5章에서 노래한 性愛에서 이어지는 간절한 祈願으로 볼 수 있다. 즉, 性愛는 하룻밤의 불장난이 아니라 平生 영원히 이어져야 할 貞節과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 자신이 이러한 所望을 간직할 뿐 아니라 님에게도 이러한 사랑을 强力하게 要求하고 있는 것이다.
Ⅲ. 滿殿春別詞의 形式的 分析
1. 音數
全文을 韻律을 따라 音數를 分析하면 다음과 같다. 各各의 音數는 基本的인 正格 韻律을 形成하고 있다.
어름우희 댓닙자리 보와 ( 4 4 2 )
님과나와 어러주글 망뎡 ( 4 4 2 )
어름우희 댓닙자리 보와 ( 4 4 2 )
님과나와 어러주글망뎡 ( 4 4 2 )
졍(情)둔 오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 2 3 2 4 2 4 )
경경 고침샹(耿耿孤枕上)애 어느미 오리오 ( 2 4 4 3 )
셔챵(西窓)을 여러니 도화(桃花)ㅣ 발(發)두다 ( 3 4 3 4 )
도화(桃花) 시름업서 쇼츈풍(笑春風) 다 쇼츈풍(笑春風) 다 ( 3 4 3 3 3 3 )
넉시라도 님을 녀닛경(景) 너기다니 ( 4 4 3 4 )
넉시라도 님을 녀닛경(景) 너기다니 ( 4 4 3 4 )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 5 6 6 )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 2 2 2 3 )
여흘란 어듸두고 소해 자라온다 ( 3 4 2 4 )
소톳얼면 여흘도 됴니 여흘도 됴니 ( 4 3 3 3 3 )
남산(南山)애 자리보와 옥산(玉山)을 벼여누어 ( 3 4 3 4 )
금슈산(錦繡山) 니블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누어 ( 3 4 5 4 )
남산(南山)애 자리보와 옥산(玉山)을 벼여누어 ( 3 4 3 4 )
금슈산(錦繡山) 니블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누어 ( 3 4 5 4 )
약(藥)든 가을 맛초사이다 맛초사이다 ( 2 3 6 6 )
아소 님하 원평(遠代平生)애 여힐 모새 ( 2 2 5 3 4 )
2. 音步
<滿殿春別詞>의 詩語들을 行 單位로 音步를 分析하면 다음과 같다. 各行의 音步의 數와 配列은 正格的인 律格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規則的인 音步의 配列은 音樂的인 律格과 그 單位를 形成하고 있다.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망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망뎡]
[졍(情)둔] [오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경경고침샹(耿耿孤枕上)애] [어느] [미] [오리오]
[셔챵(西窓)을] [여러니] [도화(桃花)ㅣ] [발(發)두다]
[도화(桃花)] [시름업서] [쇼츈풍(笑春風)] [다] [쇼츈풍(笑春風)] [다]
[넉시라도] [님을] [] [녀닛] [경(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을] [] [녀닛] [경(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두고] [소해] [자라온다]
[소톳] [얼면] [여흘도] [됴니] [여흘도] [됴니]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약(藥)든] [가을] [맛초사이다] [맛초사이다]
[아소] [님하] [원평(遠代平生)애] [여힐] [] [모새]
3. 行
<滿殿春別詞>의 韻律 形式을 分析해 보면, 3·4調와 그 變形이 10句로 構成되어 있어 노래로서는 理想的인 正格的 韻律에 속한다. 1章과 3章은 반복되는 句節을 포함하여 6句體이고 2章과 4章은 그대로 6句體이다. 5章의 反復 句節을 빼면 역시 6句體의 形態를 지니고 있어서 各章이 6句體의 時調 形式과 恰似하다.9) 行의 分析을 위해 音步의 律格과 數에 따라 章別로 行을 區分하여 引用하였다.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망뎡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 주글망뎡
졍(情)둔 오밤 더듸 새오시라 더듸 새오시라
第1章은 5行으로 나누어진다. 1行과 2行은 同一한 正格 韻律로 構成된다. 2行은 1行에 이어지는 內容上의 擴張 槪念도 包含하고 있다. 話者는 1行에서 設定된 極한 狀況을 2行에서 님과 함께 받아들이겠다고 表現하는 것이다. 1行과 2行은 곧 3行과 4行에서 行反復이 되는데 이는 複合的인 行反復의 技法으로 話者의 간절함을 강조한 표현이다. 5行의 <더듸 새오시라>는 行內에서 連續的으로 反復함으로 다가오는 아침의 이별을 强調하여 表現함으로, 讀者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同情心을 자아내게 한다.
경경고침샹(耿耿孤枕上)애 어느 미 오리오
셔챵(西窓)을 여러니 도화(桃花)ㅣ 발(發)두다
도화(桃花) 시름업서 쇼츈풍(笑春風) 다 쇼츈풍(笑春風) 다
第2章은 音步의 律格에 의하여 3行으로 構成되는데, <耿耿>은 음절 반복의 형태로 <孤枕上>의 孤獨을 强調한다. 1行과 2行은 떨어져 있는 話者와 님의 狀況을 極烈하게 對比하고 있다. 1行의 話者는 잠을 못 이루는 외로운 獨守空房에 있고 2行의 님은 桃花가 滿發한 먼 곳에 있음을 노래한다. 3行은 2行의 擴張 槪念으로 님은 話者와는 아무런 相關없이 春風과 함께 아무 시름이 없이 잘 지내고 있음을 表現한다. 春風과 桃花의 關係가 男女의 性愛를 象徵한다고 하는 傳統的 解釋10)을 따른다면 各行의 意味는 行 單位로 發展되고 있다. 마지막 行에서는 1章과 같이 <쇼츈풍(笑春風) 다>를 行內에서 反復하여 1章과 同一한 構造的 韻律과 함께 劇的인 强調를 하고 있다.
넉시라도 님을 녀닛 경(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을 녀닛 경(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 뉘러시니잇가
第3章은 正確한 音樂的 韻律의 3行으로 構成되어 있는 데, 1·2行은 行反復으로 죽음 이후까지 이어지리라고 하던 <님의 言約>을 다시 일깨우려 한다. 1·2章과 같은 形態로 마지막 行內에서의 <뉘러시니잇가>라는 音節反復은 님을 向한 怨望의 餘韻을 남기고 있다.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여흘란 어듸두고 소해 자라온다
소톳 얼면 여흘도 됴니 여흘도 됴니
第4章도 역시 3行으로 構成되는데, 1行에서 <비오리>를 부르는 呼格이 歎息調로 두 번 音節反復하고, 이어서 冠形詞 <아련>을 붙여서 세 번 반복하고 있다. 自然物인 <비오리>를 부르는 呼格의 反復을 통해서 自身과 님을 向한 話者 自身의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1·2·3章과 같은 形態로 마지막 行內에서의 <여흘도 됴니>를 句反復함으로 1行의 歎息에 이어지는 話者의 情緖를 表現한다.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남산(南山)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 누어
금슈산(錦繡山) 니블 안해 샤향(麝香)각시를 아나 누어
약(藥)든 가을 맛초사이다 맛초사이다
第5章은 다시 1章의 構造로 돌아가서 5行으로 構成된다. 5章이 1章의 性愛的 狀況으로 復歸하는 內容上의 一致처럼 5章과 1章으로 復歸하는 形式으로 同一한 5行의 行形態를 취하고 있다. 1章에서 1·2行이 行反復을 하듯이 5章에서도 1·2行은 行反復을 하고 있다. 이 行反復의 意味는 너무도 華麗하고 所重한 꿈같은 님과의 性愛를 强調하고자 하는 것이다. 5章에서도 역시 1·2·3·4章과 같은 形態로 마지막 行內에서 <맛초사이다>라는 音節反復으로 님에 대한 話者의 간절한 慾望을 强調하고 있다.
아소 님하 원평(遠代平生)애 여힐 모새
第6章은 단 1行으로 構成된 結詞로서 行의 數와 無關하게 다른 章에 못지 않은 內容과 情緖를 表現하고 있다. <아소 님하>는 感歎詞로서 “님이시여 그렇게 하지 마소서!”라고 하는 祈願型 意味를 가지는 呼格이 包含된 感歎詞이다. 혹은 노래의 結末을 先唱하는 機能을 한 것일 수도 있다.11) 여타의 속요에서 <아소 님하>는 일정한 意味가 없는 단순한 言語現狀일 수 있지만, 本文 <滿殿春>에서의 <아소 님하>는 感歎詞인 同時에 떠나 버린 님을 向하여 話者의 情緖를 담아 實際로 부르는 意味있는 言語現狀으로 보인다. 感歎詞 <아소 님하>로 이어지는 結詞의 技法은 <鄭瓜亭>, <履霜曲>, <思母曲>, <가시리> 등과 폭넓게 통하고 있는 高麗俗謠의 一般的인 性向으로 볼 수 있다.12)
4. 章
章의 分析을 통해서 滿殿春別詞의 全體的인 構造를 把握할 수 있다. 첫째로, 6章의 結詞를 除外한 各章의 마지막 行에서 週期的인 反復의 形式을 취하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反復은 詩想의 懇曲한 表現을 위해서와 唱의 音調를 보다 부드럽고, 유창하고, 고르게 하기 위한 音樂的 技法이기도 하다.13) 이 反復은 詩歌의 必須的인 要素14)로서 音樂으로 演奏되는 韻律의 性格과 作家의 情緖를 深層으로 表現하는 强調의 性格을 兼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둘째로, 各章은 同一한 主題를 다루지만 各各의 章은 獨立된 小主題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1章은 님과 나누는 性愛와 離別의 아쉬움을 노래하고, 2章은 떠나 버린 님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 3章은 님의 言約을 되새기면서 님과의 邂逅를 기리고 있으며, 4章은 自然物을 媒介로 하여 님과 자신의 情緖를 代辯한다. 그리고 5章에서는 具體的인 님과의 性愛를 所望으로 그리면서, 6장에서 사랑을 다짐하는 結詞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滿殿春>이 여러 作品의 混成이거나 뒤늦은 組合일 可能性이 많이 지적된 바 있지만,15) 作品으로서의 完結性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主題의 秩序를 維持하기 때문이다. 樂章歌詞에 전하는 6章의 構成이 意圖的인 것임은 奇數章과 偶數章의 整沿한 對比에서도 確認할 수 있는 바,16) 全6章의 이 作品은 完結된 構成으로 形成되어 있다.
셋째로, 各章은 각기 相異한 古典 詩歌 장르를 形成하고 있다는 점이다. 金學成에 의하면,17) 1章은 旣存 民謠의 장르를 受容한 것이며 2·4·5章은 廣意의 時調의 樣式에 가깝다고 한다. 3章은 當代의 民謠 辭說에 景幾體歌의 樣式을 加味하였고, 6章은 鄕歌의 終結 部分을 變用한 것이라고 하였다. 滿殿春別詞는 각 章別로 多樣한 장르적 性向을 보이고 있지만 作品 全體는 意味面에서 자연스럽게 統一된 秩序를 維持하고 있다. 그것은 各章의 形式이 全體的으로 <高麗俗謠>라고 하는 一般的인 形式에 吸收되어 있기 때문이다.
5. 斂
<滿殿春>에는 靑山別曲, 西京別曲, 動動, 가시리, 井邑詞 등의 다른 俗謠에서 나타나는 後斂句는 없다. 그러나 男女의 무리가 交唱으로 演奏할 경우18) 各章의 마지막 行에서 보이는 反復 句節은 斂으로 使用되었을 可能性이 있다. 反復은 廉으로 演奏하기에 適切한 形式이기 때문이다. 1章의 <더듸새오시라>, 2章의 <쇼츈풍(笑春風)다>, 3章의 <뉘러시니잇가>, 4章의 <여흘도됴니>, 5章의 <맛초사이다>는 章을 區分하고 終結하는 斂으로서의 機能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Ⅳ. 맺음말
古典詩歌의 形式的 特性의 틀에서 分析할 때에 <滿殿春別詞>는 그 構造와 內容과 작가의 情緖와 意味의 表現 技巧 등이 대단히 出衆한 高麗俗謠 중의 하나이다. 形式的 特性을 分析함으로서 <滿殿春別詞>를 새롭게 理解할 수 있는데, 이로써 얻어진 結論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滿殿春別詞는 音樂의 正格的 律格을 제대로 具備한 俗謠라는 점이다. 특히 週期的으로 反復되는 律格의 形式은 民衆의 삶에 노래로 演奏되고 傳承되기에 넉넉한 詩歌로서 遜色이 없다. 形式的 分析을 통해서 본 滿殿春別詞는 完璧한 詩歌 文學인 것이다.
둘째로, 滿殿春別詞는 話者의 情緖를 正確하게 表現하고 있다는 점이다. 形式的 特性을 제대로 갖춘 完璧한 詩歌일 때에 作家의 情緖와 內容의 意味가 제대로 傳達될 수 있다. 滿殿春別詞는 高麗俗謠의 典型的인 形式의 틀을 통해서 떠나 버린 님에 대한 그리움과 邂逅를 기다리는 作家의 情緖를 分明하게 表現하고 있으며, 이로써 讀者에게 充分한 感動을 주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滿殿春別詞는 文學的으로 대단히 優秀한 詩歌라는 점이다. 詩歌가 詩歌이기 위해서는 그 文學的 形式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 滿殿春別詞는 內容을 表現하는 形式에 있어서 모든 要素들을 體系的으로 잘 具備하고 있다. 滿殿春別詞가 高麗 時代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讀者들에게 優秀한 文學으로 評價되는 것은 바로 作品이 가지고 있는 文學的 表現 形式이 出衆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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