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대하여
옷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이번에는 베 짜는 직공이 말하였다.
"우리에게 옷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가 답하였다.
그대의 옷은 그대의 많은 아름다움을 숨길 수는 있으나
오히려 그대의 아름답지 못한 것은 숨기지 못하나니,
비록 그대가 옷으로 자신의 겉모습을 꾸미고 개인의 자유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은 그 옷이 그대의 사슬과 갑옷임을 발견하게 되리라.
그러므로 그대들이 옷차림을 가볍게 하여
그대들의 살갗이 해와 바람을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왜냐하면 생명의 숨결은 햇빛에 있고 생명의 손길은 바람에 있으므로.
어떤 사람들은 "우리에게 옷을 짓게 해서 입힌 것은 북풍입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도 말하기를, 그렇다 그것은 북풍이었다라고 하지만,
그러나 그대들의 옷을 만들기 위한 베틀은 그대들의 부끄러움이었으며,
그대들이 옷을 짓기 위해 사용한 실은 연약해진 그대들의 힘줄이라네.
그리고 그대들이 옷을 만들어 입는 것을 마쳤을 때 바람은 숲속에서 웃고 있었다네.
그러므로 잊지 말라.
부끄러움이란 단지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의 눈을 가리는 방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대들의 마음에 깨끗하지 않은 것들이 더 이상 없다면
그 부끄러움이 그대 마음의 족쇄나 마음의 악취가 아닌 그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므로 잊지 말라.
대지는 그대의 맨발의 감촉을 기쁨으로 느끼고 싶어하며,
바람은 그대의 휘날리는 머릿결과 같이 놀기를 열망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