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빙판 위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몸매가 우아하다

아침햇살로만 2009. 4. 17. 22:54

  요즘은 동서양의 신체 차이가 무너지고 있다. 거리를 활보하는 늘씬한 젊은 학생들을 보면 든든하다 못해 뿌듯해질 정도다. 또 굳이 성형이나 화장술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오목조목한 동양인의 얼굴 구성요소도 서구형으로 시원시원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그러나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을 보면 동서양의 차란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가 얼굴 사이즈가 크고 둥글고 판판하다면 서양쪽은 얼굴 사이즈는 작되 입체감이 있고 갸름하다, 게다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서슬퍼런 눈과 코는 같아질 수 없을 듯하다. 일본 선수 안도미키도 큰 코와 입을 가졌으나 조화면에서 서양인의 그것과는 괴리감이 있다. 몸매와 얼굴형도 애초에 어울리게끔 신이 만들었음을 느낀다.

 

  특히 몸매야말로 서로 종자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하는 요소다. 서양인의 16세인 레이첼인가 하는 신예의 몸도 키는 작지만 풍만하다. 그 외 앞순위에 등장하지 못하는 캐나다나 터키, 핀란드, 미국의 선수들 모두 키와 살집에 비해 글래머인 것은 확실하다.

 

  청순한 얼굴에 글래머인 몸매야말로 남성들의 영원한 로망이라고들 한다. 현 트랜드도 매력적인 여성상을 논할 때마다 글래머를 간과하지 못하고 있다.  피켜스케이트 선수가 빙판 위에 등장할 때 서구선수들의 머리색깔과 글래머의 체형으로 인해 눈부실 때도 있다.

 

  그러나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하체가 굵은 서양인의 몸매보다 동양인의 몸매가 선녀처럼 우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백조의 호수를 연기하는 발레선수들처럼 깃털처럼 가벼운, 굴곡이 없어 밋밋한 몸매가 청순해 보이는 것이다. 김연아의 몸매야말로 착한 몸매가 된다. 느끼하지도 않을 뿐더러 질리지 않는다. 물론 동양인이라고 해서 다 김연아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